2013년 8월 9일 금요일

06년말

06년말



대입이 발목에 걸릴때 세상은 버라이어티 했다

나는 수시라서 친한 친구와 피시방에서 알바를하고

날마다 띵가띵가 놀았고 다른 친구들은 얼마 남지않은

시험준비로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서로 생각하는것도 그리는것도 다르다는걸 알게된게

그때였던거 같다 수능날 나는 알바를 하고있었는데

전단지를 뿌리겠노라 하고 시험장인 둔산여고앞에서

기웃거렸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람이 그앞에서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더라..

뭔가 시험을 보고 나오는 친구들을 볼때 나도 시험을

볼껄그랬나.. 라는 생각도 스치듯 하고

아는 얼굴이 없을까 이리저리 찾아봐도 아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나에게 있어선 여느날과 다를거 없던 그날이

친구들에겐 거친 톱니처럼 친구들을 밀쳐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그때의 친구들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나랑 큰차이없으리라 생각했던거 같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만의 슬픔과 그들만의

괴로운 이야기가 있다 적어도 내주변에는 그때의 일을

즐겁게 얘기하는 이가 없다

그시절 아파트앞 벤치에 앉아 맥주와 천원짜리 소세지를 먹으며 나눴던 얘기들은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의 장면만 기억하고 있다

요즘 자꾸만 잃어가는 기분에 먹먹해지면

그런 장면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기억해도 나중에는 기억못할거같아서

적어두는건데 이렇게 쓰다보면 더 생각나고

생각을 덜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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